전체 주제는 가을과 단풍이었다.
담벼락에서 자라나는 담장이 덩쿨이 가을에 단풍이 들었을 때
사진으로 찍은 것을 조각내어 만든 보자기이다.
이 작업을 하면서 담장이 덩쿨과 건축물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식물과 사람이 사는 공간이 함께하는 것인지
더이상 사람에게 내어주고 살 땅이 존재하지 않는
이들 식물의 공격인지.
아님 도시에서 녹지, 숲을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모습만이라도 푸르게 남아있어 다행인 것인가.
지구의 온난화를 매해 피부로 접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떠오른 단상들이었다.
자수노리개를 작업하면서 같은 주제로 목걸이로 만들어 보았다.
노리개가 전통 의복에 착용하고 다녔던 장신구라면
같은 소재로 현대의 장신구에 응용된다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목걸이였다.
전통 자수가 현대 우리 생활에
노리개로서 친근감있게 다가설 수 있으면
하는 바램으로 만든 작업의 일종.
재미있는 실험이었다.